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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상

착한 아이 사탕이- 착한 것은 누굴 위한 걸까?

by 더불어 자라미 2023. 6. 20.

줄거리

모두들 착하고 예쁜 아이라고 칭찬합니다.

그런 사탕이를 둔 엄마를 부러워합니다.

 

말을 잘 듣고 

절대 울지 않는 사탕이

넘어져도 울지 않고

동생이 그림을 찢어도 화도 내지 않는 아이입니다.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에게 조르지도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탕이는 잠을 사다

자신의 그림자를 만납니다.

그림자는 왜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냐고 합니다.

그래서 그림자가 힘들다고 합니다.

 

아픈데도 아프다고 하지 않고

동생이 그림을 찢어도 때리고 싶지만 

때리지도 않고 갖고 싶은 게 있는데도 

아닌 척 한 사탕이 

 

착한 아이는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자

그림자는 착한 아이도 울고 싶을 때 울고,

화날 때 화 내도 된다고 말해 줍니다.

 

이후 사탕이는 동생에게 싫다고 표현하고 말을 안들으면

혼도 내줍니다.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에게 당당히 말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사탕이 옷에 "나는나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림자도 같이 웃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사탕이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그냥 지나가는데

그림자는 아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매우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그림은 참 선명하게 와닿았습니다.

어린 시절 나의 모습과 참 닮았습니다.

할머니의 그 착하다는 말이 좋아서 제 뜻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나가서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저는 섣불리 행동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착하다는 말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저였습니다.

성인이 되었을 때는 "착하다"는 말이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이 없는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자유롭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착함이라는 감옥에 갇힌 듯, 하고 싶은 것을

선뜻 하지 못하고, 늘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마음 처럼,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

마음 속에는 ' 이거 하면 사라들이 뭐라고 하거나 싫다고 하면 어떡해?'이런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것은 불안과 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을 낳고 나서 아이들에게 다른 칭찬은 해도,

착하다는 칭찬을 안 했습니다.

나처럼 크는 게 싫어서. 하지만 아이들이 바르지 않은 행동을 하면

걱정이 앞서고, 나가서 남들에게 그릇된 행동을 하고 그 질책이

내 탓이 될까 봐 걱정하는 마음들이 은연중에 깔려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규칙들이

다소 많기도 했습니다.

 

이런 착함의 파장은 20년이 지난 뒤에도 내 삶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착함과 바름의 명분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작은 아들을

숨 가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은 아들은 이제 멈추라고 반항심 강한 사춘기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덕에 나는 그 착함과 바름의 두꺼운 갑옷을 거의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착한 아이 사탕이처럼 어린 시절 이렇게 꿈에라도 나타나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좀 더 일찍 편안하고 자유롭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질문하고 생각하기

질문을 해보자.

1. 착함이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좋은 평가를 듣게 될 것입니다.

 

2.착함이 주는 손해나 안 좋은 영향은 무엇일까?

-나의 사례처럼 자신의 의견을 펼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니 

위축되고 타인의 시선이 더 중요해지게 됩니다. 이것들은 불안으로 연결되고

보이지 않는 굴레에 갇히게 합니다.

 

3. 평소 해 보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 같아 친분이 생기면 당사자에게 

불만의 소리를 잘하지 못하고 참다가 아이들에게 터트릴 때가 있었습니다.

 

4. 사탕이의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부모로서 아이가 떼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며 아이로서 자기를 발달해 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사탕이의 엄마는 그럴 여유와 성숙함이 자라지 않은 건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는 타인의 시선이 중요하기에 아이가 반듯하고 착하게 살아가길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

닐까?

 

5. 자신을 마음껏 펼치게 된 사탕이의 현재 마음은 어떨까?

-아마도 가벼워지고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