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생각이 무엇일까?
글쎄 한번 생각해 봅니다.
생각은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피어나는 연기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무언가 생각해 내는 건
연기에서 새로운 모양이 나타나는 것 같아
생각은 지나간 일들이 비치는 신비한 거울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예전 일을 생각하면 잊었던 슬픔과 기쁨이 거울 속처럼 들여다 보여
생각은 끝없는 하늘로 열린 창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무언가 겨우 생각해 냈을 때는
해가 뜰때처럼 머릿속이 환해지잖아
생각은 마법의 유리로 만든 투명한 그릇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바닥이 보이지 않은 한없이 깊은 그릇
생각은
거울로 만든 방이 가득한 성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것이 두 개로 세 개로.
생각은 커다랗고 캄캄한 장롱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가끔은 생각하기가 싫어지기도 해
꼭꼭 숨겨 놓았던 두려움이 새어 나올까 봐
생각은 조용히 타고 날아갈 수 있는 나만의 풍선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생각에 잠기면 세상 끝까지도 갈 수 있으니까?
생각은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책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생각 속에서 나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지어내니까
생각은 장면이 계속 바뀌는 화면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앞으로 내 꿈을 생각하면
꼭 영화를 보는 것 같거든
생각은 비밀을 감춰 놓은 나만의 상자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아무도 볼 수 없고 아무도 훔쳐 가지 못하도록
생각은 엉켜버린 실뭉치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대답을 하려고 열심히 생각해도 질문만 풀려 나오는
생각은 이야기 할 수 있고
가지고 놀 수도 있고
그릴 수도 있고
쓸 수도 있고
춤추게 할 수도 있어요
생각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생각은
말하지 않고 가만히 깊이 감춰 놓을 수 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든 거이 될 수 있는 게 생각이에요
질문하고 답하기
1.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나?
- 작가의 생각에 대한 관점들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기쁨과 슬픔이 거울처럼 비치기도 하고 거울로 만든 방처럼 두 개 세 개로 보이기도 하는 생각
때로는 생각이 새어나갈까 봐 숨겨두기도 하는 생각은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객관 해서 보게 됩니다.
2. 나는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는가?
-나와 아이들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일들, 책을 읽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것들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가지게
됩니다.
3. 내가 하는 생각을 작가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갇히게 하는 생각들은 동굴 속에 갇힌 것처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새로운 깨달음이 오면 운동을 하고 나서 개운해진 것처럼 온몸이 상쾌하고 개운해집니다.
불안한 생각들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하게 창틀에 갇힌 듯 나를 옥죄게 하고
딱따구리처럼 집요하게 쪼아대게 합니다.
4. 가장 와닿는 문장이 있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생각이에요
생각을 통해서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발명가 에디슨이 만든 수많은 물건들도 에디슨의 생각을 통해 구현해 낸 작품들이고
예술가들의 작품들 역시 생각을 통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물체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생각입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생각들이 또한 보이는 물체로 열매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나는 지금 다른 생각들을 해 내고 만들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소감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특히 생각이 참 많습니다.
쓸데없는 생각도 하고 걱정도 많은 편입니다.
저의 주 정서는 두려움이었지만 현재는 두려움보다는 도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동굴에서 나가서 이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도전을 합니다.
그 도전이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어서 낙담이 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려는 생각들을 하며 다시 방향을 정하고 초점을 맞추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저의 생각에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생각이 과녁을 뚫을 수도 있고
열매가 맺혀 결실을 맺는 생각들을 해 봅니다.
생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동화책을 통해 저의 생각의 방향을 다시 재정비하게 되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생각을 통해 기다릴 수 있고 다시 도전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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