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빌리는 걱정이 많은 아이입니다.
모자 때문에 걱정하고
신발 때문에 걱정하고
구름도 걱정합니다.
비도 걱정하고
커다란 새때문에 걱정합니다.
아빠는 빌리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걱정 말라고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고
상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엄마도 빌리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꼭 지켜 줄 거라고
어느 날 할머니 댁에서 자게 된 빌리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에게 가서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할머니는 빌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할머니도 어렸을 때는 그랬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할머니는 걱정 인형을 가지고 와서 설명합니다.
잠들기 전 인형들에게 걱정을 한 가지씩 이야기하고
베개 밑에 넣어 두면 자는 동안 인형들이 대신 걱정을 해 줄 거라고 말입니다.
빌리는 인형들에게 걱정을 이야기하고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빌리는 집에 돌아와서도 걱정 인형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잠을 잘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빌리는 다시 걱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인형들에게 자신의 걱정을 다 떠 넘기기 되어 버렸으니 인형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을지 그건 불공평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빌리는 아주 특별한 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걱정 인형들을 위한 도 다른 걱정인형을 말입니다.
그날 밤 빌리와 인형들은 모두 잠을 잘 잤습니다.
질문하고 답하기
1. 빌리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은 아이가 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빌리가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아이였던 건 아닐까? 부모와의
애착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번 짐작해 보았습니다.
사소한 것들에 걱정이 많다는 것은 불안이 높다는 의미인데 그런 불안이 생긴
원인들을 잘 알고 다루어준다면 빌리는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2. 나에게는 어떤 걱정들이 있나 생각해 봅니다.
- 아이들에 대한 걱정들이 있지만 지금은 그 걱정이 믿음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걱정이 들려고 하면 기대하고 믿으려 노력 중입니다.
현재 사업장이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라고 입소문이 나길 바라지만
이것도 걱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기도할 따름입니다.
3. 빌리는 걱정이 될 때 걱정인형을 만들며 자신의 걱정을 해소하게 되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걱정을 해소하는가?
- 나 역시 걱정이 많은 사람으로서 불안이 매우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현재는 그런 불안을 직면하고 인정하고 다룰 수 있는 힘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의식화할 수 있지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경우는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걱정을 글로 써서 목록화하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걱정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며 거리를 두려고 노력합니다.
걱정에 휩싸이면 우울해지기에 그럴 때는 공원에 산책을 가고 달리기를 합니다.
그럼 다시 일상을 회복하게 됩니다.
4.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떤 부분인가?
- 할머니가 빌리의 고민을 듣고 별일 아닌데 왜 걱정하냐고 나무라지 않고
할머니도 어릴 때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장면이 참 좋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가 걱정을 털어놓으면 제가 더 걱정이 돼서 말을 많이 하게 되고 해결해 주려고
하는 마음이 커져서 아이의 이야기를 놓칠 때가 더러 있습니다.
할머니처럼 편안하게 잘 들어주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소감
아이가 어릴 때 걱정을 털어놓고 고민을 이야기할 때 제가 했던 행동들을 떠올려 봅니다.
대수롭지 않은 듯 대하기도 했고,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큰 문제 아닌데 저 혼자서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걱정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걱정 앞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집니다.
아이들이 걱정이 올 때 잘 다룰 수 있도록 인내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그 역할을
잘해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빌리의 할머니처럼 넉넉히 바라봐 주고 이해해 주는 그런 엄마였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지만 다 큰 거는 아니니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이 걱정을 말할 때 더 걱정하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넉넉히 버텨주는 그런 엄마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이해하도록 해야겠습니다.